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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도 아무런 효과가 없다(미술-장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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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1.12.30 조회수 : 594

자존감도 아무런 효과가 없다

  장애아동지원센터 미술치료사 장인숙

 

수십 년 동안 스트레스를 이겨낼 해법으로, 난관에 부딪쳤을 때 회복력을 강화하자는 취지로,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수많은 돈을 쏟아 부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온갖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존감은 힘든 시기를 이겨내는 데 그리 효과적이지도 않고 건전한 접근법도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자기 자비란 '우리가 곤경에 처한 친구를 대하듯 우리 자신을 대하는' 것이라고 텍사스대학교 오스틴 캠퍼스의 심리학과 교수 트리스틴 네트(Kristin Neff)가 처음 사용했다.

 

자존감과 자기 자비 둘다 심리적 웰빙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지만, 둘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 자존감은 자기가치(self-worth)를 입증하는데 어떤 성과가 있어야 하지만, 자기 자비는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인정한다.

자존감은 본래 불안정해서 최근의 성패에 따라 오르락내리락 할 수 있다. 일이 잘 풀릴 땐 우리를 지원하지만, 일이 틀어져서 정말 지원이 필요할 땐 등을 돌리는 친구와 같다. 자존감은 또 자기 가치를 결정하기 위해 끊임없이 비교를 유발한다. ‘내가 저 친구보다 나은가 아니면 못한가?’ 이러한 비교는 협력을 약화시키고, 누군가가 승리하려면다른 누군가가 반드시 패배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반면 자기 자비는 한결같다. 우리가 실패하거나 부족하다고 느낄 때도 늘 든든한 친구처럼 친절하고 다정하다. 자기 자비는 우리 내부의 든든한 협력자로서, 자존감이 우리를 져버리는 순간에도 우리를 지원한다.

 

연구결과는 이러한 점을 잘 보여준다. 자기 자비가 높은 사람은 자기 가치관이 안정적인 반면,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기 가치관이 불안정해서 주변 상황에 따라 출렁거린다. 일이 잘 풀리면 우쭐해하지만, 일이 어긋나면 바로 의기소침해진다.

UC버클리의 연구진은 모든 학생이 탈락할 정도로 대단히 어려운 철자 테스트를 실시했다. 테스트가 끝나고 나서 학생 절반에게는 자기 자비를 불러일으킬 만한 말을 들려줬다(“너무 자책하지 마세요라거나 이런 테스트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건 당연합니다.”라는). 나머지 절반에게는 자존감을 높여줄 만한 말을 들려줬다(“버클리에 합격할 정도라면 당신은 똑똑한 학생이겠네요!”).

자기 자비를 느끼도록 권유받았던 학생들은 다음 테스트에서 더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자기 자비 덕분에 그들은 탈락했던 첫 테스트를 실패로 여기지 않고 배움의 기회로 삼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그들은 낙담하지 않고 더 열심히 공부했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에 자존감을 높이는 말을 들었던 학생들은 실패에 더 영향을 받아 공부해도 소용없다고 느꼈다. 수석연구원인 줄리아나 브레이네스는 연구 결과를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자기 자신을 친절히 대하도록 배운 사람은 자신의 실수를 성장기회로 보려는 욕구를 더 강하게 느낀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뭔가 잘못되면 자신감이 확 떨어지기 때문에 회복력이 높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도 자기 자비가 회복력의 핵심 요소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자기 자비를 품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에게 기대하는 바가 낮은 건 아니다. 그들의 기대 수준이 남들만큼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다만 자기 자비를 품은 사람들은 실패해도 괜찮다는 걸 잘 안다. 실패에 대한 정의 자체도 다르다. 그들에게 실패는 그저 배움의 기회일 뿐이다. ‘칠전팔기라는 말이 있다. 몇 번을 쓰러져도 우리는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자기 자비는 실수와 좌절과 실패 후에도 다시 일어날 회복력과 용기를 촉진한다. 직관에 반하는 말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자존감보다는 자기 자비의 부드러운 손길이 통뼈처럼 단단한 투지를 길러준다.

, 다음에 실수를 저지르거나 어려운 상황에 부딪치면 자신을 비난하거나(‘생각이 있는거니, 없는거니’ ‘도대체 뭐가 잘못된거야’),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부정하는 데(’그냥 넘어가! 그럴 수 있어! 다 괜찮을거야!) 귀중한 자원을 쓰지 말고, 잠시 멈춘 다음 당신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음을 인정하고 자신에게 자비를 베풀자. 다른 렌즈를 통해 배움과 성장의 기회로 이미 벌어진 상황을 바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자비로운 관점은 이렇게 마음의 나침반을 건설적인 방향으로 향하도록 돕는다. “자 이제 우리는 어디로 나아갈 것인가?”

 

 

 

참고문헌 : 샤우나 샤피로(2021), 마음챙김, 로크미디어: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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