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 유발 : 의욕을 높여주는 대화법

-경계선 지능 아이와 부모를 위한-

“우리 아이는 매사 의욕이 없어요. 어떻게 하면 의욕을 높일 수 있을까요?”

경계선 지능 아동의 부모교육 현장에 가서 가장 많이 듣게 되는 질문 중의 하나는 의욕과 열정에 관한 내용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절대적인 무기력 상태가 아니며, 오히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하여 어른들에게 말해도 되는지 눈치를 볼 때가 많다. 아이들은 의지를 갖고 하고픈 일들이 많지만, 자신이 어떤 말을 했을 때 받아들여질 것인가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고, 스스로 의욕과 동기를 낮춘 채 생활한다. 다그치거나 재촉하는 것은 결코 동기 유발을 일으킬 수 없다. 아이들 마음속에 들어 있는 열정과 의욕이 두려움 없이 드러나도록 하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대화법이 필요하다. 대화를 통해 의욕과 동기를 높일 수 있는 ‘동기 면담(Motivational Interviewing)' 기술을 소개한다. 시키지 않아도 자기 마음을 드러내는 동안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스스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게 하는 대화법이다. 대화를 이끄는 사람은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질문만 던지면 된다.

# 공감하는 대화

(○) 학교에서 힘들게 공부하고 왔는데, 집에 와서도 숙제를 해야 하니 많이 힘들겠구나.

(×) 공부를 누가 좋아서 하니? 참고 하는 거지. 안 했으니 네 책임이야. 진작 하지 그랬어!

# 마음을 비춰주는 대화

아이가 마음속에 가진 갈등을 겉으로 드러내서 스스로 바람직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부모는 아이의 시각으로 상황을 바라보도록 노력해야 한다. 속상하고 난처한 아이의 마음 을 부모가 그대로 받아주면, 자녀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태도를 취할 수 있다.

(○) 오늘 친구들이 놀러 갈 때 너만 못 갔는데, 괜찮아? 엄마라면 무척 속이 상했을 것 같은데. 너도 가고 싶지 않았어?

(×) 지난번에 네가 먼저 친구들에게 욕을 해서 그런 거야. 엄마가 하지 말라고 몇 번을 말했니?

# 효능감을 높여주는 대화

효능감은 스스로 잘 해낼 수 있다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이다. 아이들이 스스로 해결책에 대하여 먼저 제안을 할 수도 있다. 이렇게 아이가 해결책을 내면 부모는 객관적인 평가를 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답해주어야 한다. 설령 적절하지 않은 방법이더라도 일단 인정해주 고 그때 다시 더 나은 방법을 생각해보도록 하는 편이 좋다.

(○) 사과 문자를 보낸다니 그것 참 좋은 방법이다. 엄마라면 먼저 사과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대단한걸!

(×) 문자로 사과한다고 당장 친구들이 너보고 같이 놀자고 할 것 같니?

# 열린 질문하기

무기력한 모습을 자주 보이는 아이와 대화를 할 때는 부모가 말을 하기보다는 아이가 더 많이 말을 하도록 해야 한다. 선택형 질문보다는 열린 질문을 하여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 여 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 엄마 지금 할머니 댁에 갈 건데 너는 어떻게 하고 싶니?

(×) 엄마랑 같이 할머니 댁 갈래? 집에 있을래?

# 요약해서 대화하기

아이들은 ‘조리 있게 말하기’가 어렵다. 그저 생각나는 대로 말하는 아이의 말을 끝까지 듣고 핵심 내용을 간추려 요약해서 아이에게 들려주어야 한다. 부모가 말을 정리해서 요약 해주면 아이는 존중받는 느낌도 들고, 자신의 말을 열심히 경청했음을 깨닫고 자신감을 얻 는다. 그리고 자신에게 의견을 묻는 엄마의 행동으로 인해 책임감도 생긴다.

(○) 네 말은 외가에 가고 싶지만 할 일이 많아서 못 간다는 말이지?

(×) 아유, 그게 무슨 말이야! 가고 싶다는 말이야, 안 가고 싶다는 말이야.

# 골라서 묶어주기 대화법

아이가 의욕이 생겨서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나열할 때가 있다. 이때 아이가 더 의욕적 으로 자신의 생활을 해나가도록 도와야 한다. 아이가 이런저런 말을 할 때 잘 듣고 대화를 해보자. 보태지도 과장하지도 말고 아이가 한 말을 간단하고 있는 그대로 요약해주어야 한 다. 이때 부정적인 말이나 부모의 염려와 걱정의 말도 제외한다. 아이의 의욕을 꺾지 않고 존중해준다는 점을 일깨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 와, 대단하네! 공부도 열심히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피아노도 배우고 싶다니 정말 대단해.

(×) 아이고, 하고 싶은 것도 많네. 하던 거나 잘 하세요. 제대로 하지도 못할 거면서 욕심만 부리니?

출처 : 박찬선(2020), 경계선지능과 부모, 이담북스, 167-1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