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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만 의지하려는 아이 (언어-윤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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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2.12.07 조회수 : 343

자꾸만 의지하려는 아이

 

 

 공부를 하면서 한 문제 풀고 교사나 부모의 얼굴을 쳐다보고, 다시 한 문제 풀고 쳐다보는 행동을 반복하는 아이가 있다. 자신이 문제를 잘 풀었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이렇게 무엇인가를 수행하면서 자주 부모 얼굴을 쳐다보는 것을 사회적 참조(social reference)를 사용한다고 말한다. 아이들의 사회적 참조는 자신과 친숙한 사람, 자신에게 의미 있는 사람에게 사용된다. 하고 싶은 행동을 해도 되는지,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결정하기 위해, 타인의 마음에 공감하기 위해 사용한다.

 

 그런데 각 문제를 풀 때마다 자신이 체크한 답이 맞는지 확인받고 싶어 하는 아이가 있다. 이러한 아이들은 대체로 의존성이 높고 자기 확신이 낮다. 그리고 부모의 눈치를 자주 살피거나 의지하고자 하는 행동이 많으며, 자기에게 닥친 문제 상황에서도 쉽게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모른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보려고도 생각하지 않고 부모나 교사에게 달려가서 이르는 행동을 하거나 화를 크게 내면서 그 자리에서 울거나 떼를 쓰는(우기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부모도 아이가 스스로 무엇인가를 해내기를 기대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을까? 매일 저렇게 울면 어떡하지?’라고 아이의 능력을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부모의 불안감은 아이가 더욱 눈치를 보게 만든다. 불안감이 많은 부모는 대체로 일관성이 없는 경우가 많아 그 자녀들에게서 의존성이 자주 발견된다. 어떤 날은 스스로 해보라고 격려하고 칭찬하다가도 다른 날은 그렇게 행동하면 안 된다고 다그치면서 부모가 개입해서 일일이 도와주기도 한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오늘은 칭찬을 받을지, 도움을 받을지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부모의 눈치를 살피게 되는 것이다. 의존성이 높아 자꾸만 의지하려는 아이들은 자라나면서 매사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가장 좋은 행동이라고 여기게 된다. 특히 대인관계에서 벌어진 난처한 상황이나, 나쁜 행동을 하는 누군가로부터 나를 지켜야 하는 상황, 당황스러운 돌발 상황들을 접했을 때 스스로 어떻게 할지를 생각하기보다는 무조건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만일 주변에 도움을 받을 만한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면 무기력해져서 쉽게 포기하는 행동을 하게 된다.

 

 이런 아이를 지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난처한 상황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학습 시 문제 풀이에 난처한 경험을 해볼 수 있도록 지도하거나, 교통카드를 잃어버린 상황, 배가 고픈데 돈이 없는 상황 등을 직접 해결해보도록 하는 것도 좋다. 의존성이 높은 아이는 난처한 상황을 자주 극복하면서 자신감이 생기고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아도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처음에는 도와주어야 한다.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스스로 점검하게 하고,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는지 말로써 도움을 준다. 그리고 잘 해내는지 지켜본다. 이 때 부모가 더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는 커지는 불안감에 문제 해결이 어려워지므로 안정감 있는 목소리로 지도하는 것이 좋다. 부모는 되도록 아이를 믿고 편안하게 지도해야 한다.

 

 누군가에게 의지하려는 행동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의지하려는 행동, 남의 눈치를 많이 보는 행동을 하는 아이라면 스스로 자기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지켜봐 주는 것이 필요하다. 자기 확신은 다양한 경험에서 나온다. 스스로 여러 가지 상황을 접해본 아이들은 자기 확신이 강하고, 새로운 도전에 대한 호기심이 많다. 아이들에게 짜인 프로그램을 찾아서 넣어주는 것도 좋지만, 아이 스스로 내 주변의 환경에서 마음껏 탐색하고 수많은 돌발 상황을 경험하도록 조금 풀어주는 것은 어떨까?

 

 

 

출처 : 박찬선(2020), 경계선지능과 부모, 이담북스, 21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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