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통합 처리과정

통합의 기초단계(3단계)

감각통합은 연속적인 과정으로, 각 단계의 통합을 통해 다음단계가 가능해진다. 아동이 단어를 이해하기 전에 말하는 사람에 대해 집중할 수 있어야 하고, 말을 하기 전에 자신의 입으로부터 오는 적절한 감각정보를 받아야 한다. 뇌의 청각-언어 중추는 전정계로부터 오는 감각을 필요로 한다.

청각과 전정감각계는 상당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다. 근본적으로 언어 이해와 말하기 발달이 필요하지만 전정계는 뇌가 들은 것을 처리하기 위해 필수족인 요소이다.

말하기와 언어처럼, 시지각 역시 감각통합 초기에 생성되는 최종산물이다. 시지각은 본 것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며 가장 간단한 시지각은 본 것이 무엇인지를 인식하는 것이며, 좀 더 발전된 지각은 그 물체와 다른 물체와의 관계, 그리고 배경과의 관계를 인식하는 것이다. 시각적 공간지각(visual space perception)은 세상에 있는 수많은 물건에 대해 우리에게 이야기해 주는 것이다. 특히 전정계로부터 오는 감각은 이러한 시지각 발달에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전정계에 장애가 있는 아동들은 물체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어렵다. 만일 전정계의 기능이 매우 떨어진다면 그 아동은 깊이지각이 부족하여 계단이나 언덕을 오르내리는 것에 문제를 보인다. 촉각계와 고유수용계가 잘 활동하지 않는다면 주전자에 우유를 따르거나 테이블을 차리는 것이 어려울 것이다.

통합의 3단계에서의 활동은 좀 더 목적지향적인 활동이 된다. 이제 아동은 활동을 스스로 시작하고, 지속하고, 끝낼 수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목적을 향해 일련의 과정을 계속할 수 있다.

딸랑이를 향해 손을 뻗고,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 위해 방 안을 이리저리 기어 다니고, 장난감을 집어 들고, 구멍 안에 페그를 집어넣고, 계단을 기어오르는 이 모든 활동이 목적 있는 활동이다. 일반 아동은 그들의 기본 감각처리가 안정적으로, 일관성 있게, 확실한 방향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이러한 활동을 목적을 가지고 행할 수 있다. 감각통합장애 아동들은 너무 많은 것들에 의해 혼란스러워지고, 산만해지고, 흥분되며, 당황하게 되므로 한 가지 일을 끝까지 행하지 못한다.

대부분의 목적 있는 활동들이 눈으로 쳐다보며 손을 이용하여 행해진다. 전정감각과 고유수용감각은 손의 움직임의 상당부분을 주도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또는 세밀한 과제는 하고 있는 것을 쳐다보아야 한다.

만일 어떤 감각으로부터 오는 정보가 잘못되었다면 적절하지 않은 최종산물이 나오게 된다. 그러므로 전정감각, 촉각 또는 고유수용 장애를 가진 아동들은 종종 눈-손 협응의 어려움을 지니고 있다. 그들은 선과 선 사이의 어디를, 어떻게 긋고 색칠해야 하는지를 알지 못한다. 이들은 성장한 후에도 수공구를 이용한 작업은 솜씨 좋게 해 낼 수 없다.

• 출처 : A. Jean Ayres, Ph. D. 감각통합과 아동(Sensory Integration and the child). 김경미 외. 군자출판사. 2006. p5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