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동지원센터」치료연구사업-치료소개

자폐 어린이가 꼭 알려주고 싶은 열 가지

- (3) ‘하지 않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은 달라요.

“나는 사람들의 말을 일부러 듣지 않는 게 아니에요.

단지 말을 이해할 수 없을 뿐이에요.”

‘하지 않는 것’은 할 마음이 없는 것과 같은 뜻으로 미리 계획하여 일부러 꾀한 고의적인 행동을 암시한다.

‘할 수 없는 것’은 능력이 없는 것과 같은 의미로 아이의 불복종이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능력이지 지식 또는 기회의 부족에 기인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아이의 행동을 평가할 수 있는 여섯 가지 이유를 통해 어떤 상황에서 아이가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없는 것’인지 알아차릴 수 있다.

∎ 저항하고 회피하는 행동

: 지시한 일에 대해 아이는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모르거나 뭔가 불편하다.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 채 강요한다.

아이가 저항하거나 회피하는 이유는 상당부분이 능력이 없거나 방법을 모르거나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회피하는 행동은 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실패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아이에게 성공을 경험할 기회를 많이 만들어 줌으로써 아이가 성공하기 위해 시도하고 애쓰고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도움을 주어야한다.

∎ 관심을 끌려는 행동

: 아이는 어른이나 또래 아이들이 자기에게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

아이는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방법을 차근차근 배워야 한다. 그런데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언제 어떻게 부탁해야 하는지 아이는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이가 부탁을 하고 요청을 할 수 있게 구체적인 예를 들어가면서 아주 찬찬히 설명해야 한다. 또한 아이가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끌기위한 적절한 방법도 가르쳐야 한다. 관심을 얻는데 성공한 적절치 못한 행동에 더 많은 주의를 쏟기보다 아이의 적절한 행동에 더 많은 관심을 쏟아야한다.

∎ 자기조절행동

: 아이는 자기도 모르게 과도한 자극을 받은 감각을 진정시키거나, 부족한 자극을 받은 감각에 경계를 발령하려고 애쓰는 중이다.

아이는 불안하거나 불쾌한 감정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따라서 감각개입을 통해 아이가 감각전략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가르쳐 주어야한다.

∎ 놀이를 즐기는 행동

: 아이는 특별한 행동이 자신이나 남을 즐겁게 한다고 생각한다.

자폐 아이들은 혼자 즐기며 노는데 비상한 재주를 가지고 있다. 만약 아이가 혼자서 어떤 행동을 반복적으로 즐기고 있다면 이는 놀이방법을 모르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누군가와 함께 놀 기회도 없다는 걸 얘기하고 있다.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놀이계획을 세움으로 다양한 놀이경험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어야 한다.

∎ 통제하려는 행동

: 아이는 주변 환경을 정리하거나 재정리하려고 애쓰고 있다.

아이들은 자신의 삶을 통제하려는 시도를 명확하게 드러내기도 하고,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공격행동을 취하기도 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끊임없는 선택을 하고 선택에 따라 행동할 수 있음을 당연히 여긴다. 그러나 선택은 논리적으로 생각하여 결정하는 기술이 필요한 능력인데 자폐 아이에게는 이러한 능력이 많이 부족하다. 따라서 서서히 아이에게 결정하는 기술을 가르치고, 성공에 필요한 수많은 선택과 기회의 폭을 넓혀 나가기위해 아이와 함께 노력해야 한다.

∎ 보복하는 행동

: 아이는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 앙갚음하고 싶어 한다.

보복하는 행동은 공정함이나 부당함을 인식하고 다른 사람들의 동기와 감정을 인지하는 능력을 필요로 하는데 자폐 아이들은 이러한 능력이 현저히 부족하다. 그런 자폐 아이들의 행동에 대해 “저 애가 저러는 건 내게 앙갚음하기 위해서야”라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다. 우리는 ‘할 수 없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을 구분할 줄 알아야한다. 자폐 아이를 바라볼 때 그들의 부족함을 “할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가슴 아픈 변화의 과정에 뛰어들어 아이와 함께 변화를 겪어 나가야한다. 우리가 할 수 있다는 태도를 취하면 아이도 할 수 있다. 아무리 사소하더라도 성공의 흐름을 유지함으로써 아이가 가진 발견하지 못한 가능성을 찾아 아이의 세계를 조금씩 쌓아나가야 한다.

출처 : 엘런노트봄(2012).자폐 어린이가 꼭 알려주고 싶은 열 가지.(신홍민 역).서울:한울림스페셜,73-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