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라 쇼페-설리번 박사는 양육방식을 살펴보고, 학교에서의 과잉행동이나 공격성과 관계가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박사는 연구에 참여한 아빠들을 진보적인 아빠, 전통적인 아빠, 무관심한 아빠 등 모두 세 종류로 나누었다.

진보적인 아빠들이 눈에 띄게 앞서갈 것이라고 흔히 예측할 수 있는 것이다. 전통적인 아빠들도 육아에 참여하고 있었지만 이들의 참여는 보통 아내의 지시에 따른 것이였다. 반면, 진보적인 아빧르은 스스로 척척 해내는 숙달된 부모였다. 어떤 옷을 입힐 것인가? 아이들이 무엇을 해야하는 것인가? 그리고 더 적극적으로 놀아주었다.

그러나 쇼페 설리번 박사는 진보적인 아빠들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내는 과정에서 부부 간에 양육 실천에 관한 충돌을 일으키기도 했고 거꾸로 아이들에게 영향을 주기도 한다. 진보적인 아빠들은 궁극적으로 사용하는 훈육의 형태가 일관되지 못했다. 규칙을 세우거나 강제하는 데에도 단호하지 못했다. 특히 진보적인 아빠들이 자녀를 훈육하는 방법 즉, 때리기나 소리 지르기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까지는 알고 있지만 다른 대안은 찾지 못하고 있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실제로 아이들이 아빠의 온화하고 따뜻한 태도를 단순한 본보기로 삼지는 안기 때문에 자녀를 훈육할 필요가 있다는 전체적인 생각을 접하면 진보적인 아빠들은 진땀을 뺄지도 모른다. 더욱이 자녀를 체벌하라니 정말로 당황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진보적인 아빠들은 간식금지로 체벌하다가 다음날은 조용히 한 마el만 하고 넘어가다가 또 사흘 뒤에는 한번만 더 잘못하면 용돈을 끊겠다고 위협하다가 나흘 뒤에는 죄책감을 유도하는 심리전을 구사할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일관성 없이 언제나 새로운 것을 시도하다가 적절치 못한 시기에 항복을 선언해버리는 것이다. 이러한 관대함과 비일관성은 실로 놀라운 결과를 낳는다고 한다. 설리번 박사의 연구결과 진보적인 아빠의 자녀들은 멀리 떨어져 살면서 무관심한 아빠의 자녀들만큼이나 공격적이고 학교에서 과잉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발췌 : 포 브론슨, 애쉴리 메리먼(2009). 아이들에 대한 새로운 생각 「양육 쇼크」. 서울 : 물푸레. 이주혜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