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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초집중자로 키우는 법 1 (미술-장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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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0.09.15 조회수 : 1093

아이를 초집중자로 키우는 법 1

- 아이에게는 자율성이 필요하다 -

]

- 장애아동지원센터 미술치료사 장인숙-

 

캘리포니아대학교 산타크루즈캠퍼스의 마리셀라 코레아-차베스와 바버라 로고프 교수가 고안한 실험이 있다. 이들은 한 방에 두 명의 아이를 부르고 어른이 한 아이에게 장난감을 조립하는 법을 가르치는 동안 다른 한 아이는 기다리게 했다. 목적은 비참여 아동, 즉 관찰자가 기다리면서 무엇을 하는지 살펴보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관찰자 아동이 어떻게 했는지 쉽게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의자에 앉아 시선을 아래로 깔고 몸을 꼼지락대며 관심없다는 신호를 보냈다. 어떤 성질 급한 아이는 장난감이 폭탄인 것처럼 허공에서 폭발하는 시늉을 하며 큰 폭발음을 내기도 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과테말라의 마야족 아이들은 얌전히 앉아서 다른 아이가 무엇을 배우는지 유심히 관찰했다.

 

종합적으로 볼 때 미국 아동의 집중력 유지 시간은 마야족 아동의 절반 정도밖에 안됐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마야족 아이 중에서도 정규교육에 덜 노출된 아이들이 서양식 학교교육에 광범위하게 참여하는 마야족 아이보다 집중과 학습의 지속성이 더 컸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학교교육을 덜 받을수록 집중력이 더 좋았다. 도대체 어찌 된 일일까?

 

수십년 간 마야족 부족을 연구한 심리학자 수잰 개스킨스는 인터뷰에서 마야족 부모는 자녀에게 엄청난 자유를 허용한다고 말했다. “엄마가 대신 목표를 정하고 미끼와 보상을 통해 목표 달성을 유도하는 게 아니라 아이가 직접 목표를 정해요. 그리고 나서 부모가 어떤 식으로든 목표 달성을 도와주죠.” 마야족 부모는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는 아이가 가장 잘 안다고 믿으며 아이가 원할 때만 목표가 달성된다고 굳게 믿는다고 한다.

 

반면 미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정규교육은 아이에게 선택의 자율성을 부여하는 환경과는 정반대의 특성을 띤다. 로고프는 항상 어른이 집중력을 대신 관리하니까 아이가 집중력에 대한 지배력을 포기해 버리는 것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바꿔 말하면 아이가 집중력에 대한 지배력 상실에 익숙해져 딴짓에 쉽게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라이언의 연구는 아이들이 정확히 어느 시점에서 집중력을 잃는지 보여준다. 학교에 입학하면서 가정 같은 교실을 떠나 경찰국가 같은 학교, 즉 종이 울리고 강제로 붙잡아두는 학교에 들어가는 순간을 기점으로 아이들은 그곳이 내재적 동기를 유발하는 환경이 아니란 걸 알게 된다. 연구자 로버트 엡스타인도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에 기고한 <청소년 뇌에 대한 미신>에서 비슷한 결론을 내렸다. “내가 실시한 조사에서 미국 청소년이 받는 규제가 일반적인 성인의 10배 이상, 현역 해병대의 2배 이상, 심지어는 수감 중인 중범죄자의 2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학생이 이처럼 규제가 심한 환경을 경험하는 건 아니지만 수많은 아이가 교실에서 의욕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정확하지 않다. 라이언은 교육 환경에서 통제가 심하다 보니 아이들이 주체성과 자율성을 많이 행사할 수 있는 다른 환경으로 돌아서는 게 당연하다라고 말한다.

 

오프라인과 달리 온라인에서는 아이들이 굉장한 자유를 누린다. 자율적으로 결정을 내리고 창의적인 문제 해결 전략을 실험할 수 있다. “인터넷 공간에서는 무수히 많은 선택안과 기회가 존재하고 어른의 통제와 감독도 훨씬 적죠. 그래서 온라인에서는 자유, 유능감, 연결감을 느낄수 있어요. ”

 

자녀가 온라인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아 걱정이 될 때 많은 부모가 더 많은 규칙을 강요하는데, 이는 오히려 역효과를 낳는 경우가 많다. 라이언은 자녀의 자율성을 제한할 방법을 더 많이 만들지 말고 디지털 딴짓을 유발하는 심층적 욕구와 내부적 기제를 찾으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부모가 자녀의 자율성을 키우는 방식으로 인터넷이나 휴대폰 이용시간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할 때 자녀도 더 큰 자제력을 발휘한다. 그래서 과도하게 사용할 확률이 줄어들게 된다라고 주장한다.

    

 

참고문헌 : 니르 이얄, 줄리 리(2020), 초집중, 로크미디어: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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