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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18∼36개월)유아의 슬기로운 언어생활을 위한 육아 솔루션(언어-이금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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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0.11.02 조회수 : 1002

3(1836개월)유아의 슬기로운 언어생활을 위한 육아 솔루션


바우처사업 언어치료사 이금생

 

엄마, 말 배우는 건 참 힘든 일인 것 같아요. 하늘을 날아가는 를 봤어요. 새를 가리키며 그림책에서 봤다고 엄마한테 자랑하고 싶었죠. 그런데 정작 난 가 아니라 또는 처럼 들리게 말해 버리고만 거예요.

 

아이의 서툰 표현을 일일이 지적해 용기를 꺾지 마세요.

 

개인차는 있지만, 이제 아이는 어휘력이나 표현력이 빠르게 성장해갑니다. 하지만 아직은 많이 서툰 게 사실이죠. 이때 부모는 틀린 표현을 바로 교정해 줘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말로 생각이나 필요를 표현하게 된 아이가 신기하고 대견도 하지만, 엄마의 기대와 바람은 거기에 만족할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일일이 교정해 주는 행동이 반복될수록 아이는 말할 때 마다 눈치를 살피며 위축됩니다. 그러면 말을 잘 하지 않으려 하죠. 지적보다는 격려가 필요하지만, 바른 표현이 뭔지는 알려주세요. 물을 라고 했다면, “그래. 목마르구나. 엄마가 물 줄게라고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과정이 반복되면 스스로 깨우쳐갈 것입니다. 또 억지로 말을 시키기보다 아이의 말에 귀 기울여 반응해 주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쓰는 예쁜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져요, 엄마가 나한테 “~해주겠니?”라거나 고마워라고 말해 주면 기분이 참 좋아요. 하지만 난 항상 그런 말을 써야 한다는 걸 자꾸 까먹고 말아요. 만약 엄마가 그런 말들을 내게 자주 해주면 기억하기도 훨씬 쉬울 텐데요. 만약 내가 예의바르게 굴길 바란다면 엄마도 좋은 말을 쓰고 예절 바르게 행동해 주세요. 그럼 아마 금방 따라 배울 거예요.

 

예의 바른 말과 행동은 강제로 주입할 수 없습니다.

 

아이가 말을 하기 시작하면, 한발 더 나아가 예의 바른 표현을 기대하게 됩니다. 예의 바른 언행을 보이길 바란다면, “이럴 땐 고맙습니다. 라고 말하는 거라고 가르쳐줬잖아. 어서 고맙습니다. 라고 해야지.”라고 지적해 강요하기보다는 평소 부모님이 언행에 모범을 보여주시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입니다. 아이는 이제 막 말로 표현해 소통하는 세상에 발을 들여놓았습니다. 조급한 마음으로 서두르지 마시고, 평소 언행에 신경 써 모범을 보여주세요. 그러면 아이는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엄마 아빠를 긍정적인 역할 모델로 삼아 열심히 따라할 것이고, 어느덧 좋은 습관이 몸에 배어갈 것입니다.

 

엄마, 어떨 때는 내가 뭘 원하는지 나도 잘 모를 때가 있어요. 그럼 엄마가 뭘 해보라고 말해 주시기도 하는 데, 그럼 난 대뜸 싫다고 말하죠. 내가 그러는 이유는 어쩐지 엄마가 말라는 건 무조건 싫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서 그러는 거랍니다. 난 뭐든 내 맘대로 하고 싶은데, 엄마가 나에게 일일이 이거 해라, 저거 해라 하고 말해 주면 내가 선택 할 수 없잖아요. 만약 내가 싫다는 말을 할 때마다 야단을 치시면, 난 정당하게 싫다고 말할 수 있는 법을 배우지 못할 수도 있어요. 나중에 내가 자라서 무슨 일이든 ~.”라고 말하며 남에게 휘둘리는 사람이 되길 원하시는 건 아니죠, 엄마?

 

싫어!”라는 말은 자기주장의 초기표현입니다.

 

드디어 엄마와 아이 사이의 고집 줄다리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반항기가 찾아 온 거죠. 어느 날 갑자기 아이가 청개구리처럼 싫어를 연발합니다. 말 잘 듣던 아이가 갑자기 하루 종일 싫다는 말을 쏟아내면 엄마들은 당황하며 자기도 모르게 야단치고 부모의 고집대로 행동하도록 아이를 이끌려 합니다.

하지만 싫어는 자기주장의 첫신호입니다. 자신의 뜻대로 행동하고픈 강한 의지의 표현이죠. 때론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권해도 싫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시기엔 부모의 눈높이로 행동을 강제하기보다 아이의 발달성향을 이해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강요나 지시보다는 선택의 기회를 줌으로써 피어나기 시작한 아이의 자존감을 살려주세요.

 

내가 라고 하면 엄만 하던 일을 멈추고 나와 대화를 해요. 난 그게 정말 좋아요. 엄마가 하는 말을 모두 알아들으려고 난 최선을 다하지만, 대개는 이해할 수 없을 때가 더 많죠. 그래서 더 라고 묻는 거랍니다. 때론 답을 알고 있을 때도 라고 물어요. 이미 알고 있는 것이라도 엄마한테 확인받으면 어쩐지 기분이 뿌듯해지는 게 으쓱하고 좋거든요.

 

엉뚱한 질문이라도 귀 기울여 듣고 성의껏 응답해 주세요.

 

두세 살에 접어들어 언어발달과 함께 나타나는 특징은 질문이 많아진다는 거랍니다. 질문을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인데, 우선 지식성장 욕구를 대변합니다. 세상은 온통 호기심 투성이고, 이해할 수 없는 게 많으니 궁금증을 해소하려면 질문을 할 수 밖에 없죠. 또한 엄마의 주의를 붙들기 위한 수단이기도 합니다. 아기 때 질문은 엄마로부터 시작되었지만, 이젠 아이가 질문을 하기 시작합니다. 엄마가 당연히 귀를 기울이게 되죠.

질문들 가운데는 다소 엉뚱하고 어처구니없는 것들도 많습니다. 그렇더라도 귀를 기울여 성의껏 대답해 주세요. 이런 엉뚱한 호기심들이 점차 자라면서 건강한 지적 호기심의 기초가 될 테니까요.

 

왜 나 젠장이란 말을 쓰면 안 되는 건가요? 또 세상엔 해서는 안될 나쁜 말들도 있는 건가요? 그런데 왜 그것들이 나쁜 말인 거죠? 또 어떤 말이 좋은 말이고 어떤 말이 나쁜 말인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엄마도 아빠도 가끔 쓰는 말이잖아요. 엄마, 다른 사람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 동시에 내 기분도 표현해 줄 수 있는 적절한 말들에는 뭐가 있는지 알려주세요. 난 내 안에서 솟아오르는 강력한 감정들을 밖으로 표현해 줄 수 있는 말들을 배울 필요가 있거든요.

 

버럭 야단치기보다는 평소 생활에서 건전한 역할모델이 되어 주세요

 

아이들은 모방을 통해 많은 것을 학습합니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흥미롭게 관찰하고 따라하죠. 아기일 때는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나면 울어 버리면 그만이었지만, 이젠 그런 감정을 말로 표현하고 싶은 욕구를 갖게 됩니다. 물론 아이 입에서 욕이 튀어나오면, 철렁 내려앉은 가슴에 얼른 고쳐줘야겠다는 생각으로 버럭 야단을 칠 수도 있지만, 오히려 나쁜 습관으로 강화될 위험이 있습니다.

부드럽지만 분명하게 쓰면 안 되는 말이라는 점과 대안이 될 만한 표현을 알려주세요. 아이 앞에선 찬물도 못 마신다는 말은 그냥 있는 말이 아니랍니다. 무심코 하는 부모의 행동이 아이에게 지우기 힘든 습관과 흔적을 남길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하세요.

 

 

    

<출처: Jerri Wolfe. (2010). 엄마가 또 모르는 세 살의 심리. 서희정 옮김, 서울: 푸른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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