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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은 아이 친구 사귀기(1) (놀이-이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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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1.03.17 조회수 : 973

 

수줍은 아이 친구 사귀기

  장애아동지원센터 놀이치료사 이정은 

· 친구 앞에서 쭈뼛쭈뼛해요

· 두루두루 어울리지 못하고 한두 명하고만 친해요

· 학년이 바뀌면서 말수가 적어져요

· 대답은 잘하는데 먼저 말 걸기를 주저해요

· 또래 집단에서 어울리지 못하고 주변을 빙빙 돌아요

 

  아이가 수줍음을 많이 느끼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그럴 수도 있고 기질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부모의 일관성 없는 양육태도나 과잉보호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수줍고 부끄러움이 많은 아이가 사람들 앞에 나서기를 주저하는 특성상 나약하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것은 엄연히 다른 문제입니다. 내성적인 성격이 조금 강할 뿐이지요.

내향적인 성격과도 구별됩니다. 내향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은 흔히 바깥 활동을 피하며 다른 사람과 어울리기를 꺼린다고 오해 받는 일이 많습니다. 실제로는 친구와 잘 어울리고 바깥 활동도 좋아하는데, 다만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시간과 같은 비중으로 자신의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자신만의 시간이나 활동이 필요할 뿐입니다. 그런 만큼 내향적인 사람에게는 바깥 활동을 하면서 혼자 있는 시간의 균형을 유지하는 일이 매우 중요합니다.

 

아이는 각자 성향에 다라 대처방안도 다릅니다. 내향적인 아이라면 내적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점은 타고난 아이 자신의 성향과 그 성향의 장점을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해주는 것입니다. 본래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특성상 오랜 시간 밖에서 하는 활동으로 금방 피로감을 호소하는 내향적인 아이에게는 소규모 아이들이 하는 미술이나 컴퓨터, 스포츠 활동이 적당합니다. 비슷한 취미를 가지고 있고 두서너 명의 적은 인원이라면 부담없이 어울릴 수 있습니다.

외향적이면서 내향적인 성향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면 혼자 조용히 놀기도 좋아하고 친구들과도 활달하게 잘 어울립니다. 그런 성향에 맞게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면서 두 에너지가 균형을 이룰 수 있게 도와주는 게 바람직합니다.

이와 반대로 외향적이라면 혼자 있기 보다는 남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므로 하루가 바쁘게 갑니다. 하루 5분간 자기성찰을 할 시간을 주고 조용히 있는 시간도 의미 있다는 것을 알려주세요.

자기 스스로 마음을 여는 데 오래 걸리는 아이의 특성을 잘 모르는 부모는 친구 데리고 와봐.” “네가 먼저 말해.” 하고 강요합니다. 아이는 부모의 기대에 따르려고 부끄러움을 감추고 외향적인 성격인 것처럼 행동하는 등 무리하게 애씁니다. 우연찮게 친구를 사귀어도 하나에서 열까지 부딪히게 됩니다. 자기가 아닌 다른 모습을 유지하기는 힘들고 초반에 쉽게 사귄 친구는 대부분 외향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성향의 친구는 아이와 마찬가지로 탐색 기간이 오래 필요하므로 섣불리 접근했다가는 거절 당하기 십상입니다.

아이가 친구와 친해지는 속도를 무시하고 무리 속으로 빨리 들어가라고 재촉하는 부모의 행동은 아이를 더욱 위축시킵니다. 현명한 부모라면 아이가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친구를 사귈 수 있도록 충분한 탐색시간을 주어야 합니다.

 

<참고문헌> 오은영(2011), 엄마표 학교생활 처방전, 중앙Books, 8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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