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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불안 이해하기(미술-김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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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1.03.17 조회수 : 968

'괜찮아'로 부족한 아이의 불안 이해하기


바우처사업 미술치료사 김영란

무섭다는 아이의 호소는 겁쟁이라는 메아리가 되어 돌아오곤 한다. 그러나 아이의 SOS를 엄살로 치부하거나 달래주기만 하면 아이는 불안을 극복하는 방법을 배우기 어렵다. 불안이 알려주는 위험 신호와 적절한 대처법을 알아보자.

 

<아기 돼지 삼형제>의 막내 돼지는 왜 형들과 달리 애써 벽돌집을 지었을까? 왜 순무와 사과를 따러 가자는 늑대의 제안을 수락한 뒤 약속 시간보다 일찍 나가 순무와 사과를 따 왔을까? 물론 막내 돼지는 지혜롭고 부지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상을 들여다보면 머리에서 나온 지혜를 부지런히 행동으로 옮기게 만든 동력은 바로 불안에 있다.

막내 돼지는 폭풍우와 호시탐탐 먹이를 노리는 늑대를 염려하며 무거운 벽돌을 옮기고, 순무밭에서 늑대 밥이 될까 두려워 졸린 눈을 비비면서도 다른 형제들보다 더 일찍 일어났을 것이다. 불안은 게으름의 대명사 돼지까지도 움직이게 만든다.

아이나 부모가 불안할 때 대부분은 그 불안을 빨리 없앨 방법을 찾는다. 특히 불안이 심할수록 불안이 전혀 없는 평온한 상태를 꿈꾸기도 한다. 그러나 불안을 완전히 없앨 방법은 없을뿐더러 이는 생존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아이가 낯가림이나 분리불안을 보이는 것도 자신을 보호할 양육자와 믿을 수 없는 타인을 구분하고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오랜 시간 인류가 진화하며 타고난 보호 장치인 셈이다.

아이의 불안을 잘 다루고 적당한 불안과 문제가 될 만한 불안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부모 스스로 아이의 불안이 자연스러운 정서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아이가 불안해한다고 성급하게 달래다가 오히려 의존성만 키울 수 있기 때문. 게다가 자칫 진짜 문제가 될 만한 불안은 인지하지 못한 채 아이를 방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좋은 불안 VS 나쁜 불안 구분하기

 

생후 2개월 무렵이면 정서는 크게 ’, ‘불쾌로 분화되다가 6개월경 불쾌가 혐오, 분노, 공포 등 정서로 세분화된다. 보통 6개월 전후로 첫 낯가림이 나타나는데 이는 공포감이 분화되는 시기와 맞물린다.

이 월령의 아이들이 느끼는 낯가림과 분리불안은 태어나 가장 먼저 경험하는 공포와 불안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줄어들고 청소년기가 되면 거의 사라진다. 3~4세 무렵에는 개, 거미, 물 같은 특정 대상에 대한 두려움을 표현하고, 4~5세 때는 상상력이 풍부해지면서 귀신이나 괴물 등 초자연적인 대상을 무서워한다.

초등생 시기에는 자의식이 더 발달하여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볼지 신경 쓰고, 발표에 대한 불안이나 사회불안을 보이기도 한다. 이렇듯 연령에 따라 자연스럽게 겪는 두려움이 있다. 그렇다면 어떤 때 아이의 불안을 문제로 봐야 할까? 물론 불안장애 여부를 알아보려면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하다. 그러나 일상생활이 힘들고 불안이 줄어들 나이가 되었는데도 계속된다면 대처 방법을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 세균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손을 너무 자주 씻어 습진이 생긴다거나 적응 기간이 지났는데도 어린이집에 갈 때마다 극도로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다. 또 한 가지 기준은 엄마가 양육에서 스트레스와 좌절감에 빠질 때다. 불안한 아이는 좀처럼 울음을 그치지 않거나 짜증, 신경질적인 반응, 잠투정, 매달리기 등 엄마를 힘들게 하는 모습을 많이 보인다. 처음에는 잘 참으며 달래던 엄마도 결국 폭발하고 두 손을 들게 되는데 이때는 소아정신과나 상담기관을 방문해 상담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심각한 불안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

 

만일 아이의 불안이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아이의 성장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위협을 느끼면 뇌에서는 코르티솔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면서 생존을 위한 반응을 한다.

적당한 코르티솔은 뇌와 몸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게 하지만 지속적으로 다량 분비되면 뇌 세포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코르티솔 수용체는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에 많기 때문에 기억력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 불안을 느끼면 우리 몸은 불안에 맞서 싸우거나 도망치기위한 준비를 한다.

이때 신체 기능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 중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된다. 주변을 잘 보도록 동공이 확대되고, 산소 공급을 위해 호흡이 빨라진다. 혈액 공급을 늘리기 위해 심장박동도 빨라지고 피부나 내장기관, 말초기관에는 혈액 공급량이 떨어져 얼굴이 창백해지고 손발이 차가워진다. 자연스러운 반응이지만 지나치게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면 소화기계가 제 기능을 못하거나 적당한 수준의 각성을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이로 인해 작은 자극도 위험 경보로 받아들여 쉽게 흥분하거나 불안해하는 등 조절 능력을 발휘하기 어려워지는 것.

  

Tip 돌 이전부터 나타나는 불안 관련 기질

 

행동억제 기질이 높은 아이는 생후 3~4개월부터 작은 소리나 촉각 자극 등에 곧잘 불편해한다. 팔다리를 버둥거리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집 밖의 낯선 환경에서는 더 쉽게 울음을 터트리며 등을 구부리는 등 방어 행동을 보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출처 : https://www.smlounge.co.kr/best/article/28735(2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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