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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육아가 어려운 두가지 이유(언어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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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19.03.13 조회수 : 1486

장애아동지원센터치료연구사업-치료소개

 

 

  

사춘기 육아가 어려운 두 가지 이유


1. 사춘기 육아는 뒤로 물러나는 육아라고 한다.

그렇다고 사춘기의 아이를 키우는데 수고나 시간이 덜 드는 것은 아니다. 보통은 그렇게 생각한다.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끝났다고. 그냥 공부 관리만 하면서 아이를 두고 본다. 실은 그렇지 않다. 사춘기는 육아에서 부모의 수고가 가장 많이 드는 중요한 두 시기 중 하나다. 이 시기에 드는 수고가 적다고 생각하거나 그냥 아이를 놓고 보다가 후회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많은 부모에게 한숨나는 이야기겠지만 아이가 5학년 또는 6학년이 되고 자기 주장이 강해지면 부모는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이제 다시 집중해야 할 시간이 오고 있다. 물론 최초 집중 육아기인 영아기와는 다르다. 이 시기는 그냥 놔둬도 아이가 죽고 사는 생존의 문제는 생기지 않는다. 다만 아이 인생을 가르는 중요한 변화가 이 시기에 일어난다. 운이 좋으면 다행이련만 행운이 따르지 않는 아이에겐 부모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2. 이건 더 답답한 이야기인데 사춘기 육아는 보답 없는 육아.

영유아기 반항기도 그런 면이 없진 않다. 부모가 아이의 기분을 최대한 맞춰주며 아이를 받들면 아이는 자신이 왕인 듯 행동하며 부모에게 더 많은 수고를 요구한다. 물론 적당히 호의적으로 반응하며 부모에게 행복과 보람을 선물하는 '쉬운 아이 easy baby'도 있고 그런 청소년도 있다. 어쨌든 영유아기 아이에겐 사랑스런 미소가 있고 애교도 있다. 부모의 기대도 크지 않다. 귀엽게 웃고 두 팔로 달려들고 새근새근 자는 모습만 봐도 부모는 시름을 잠시 잊을 수 있다. 사랑을 이끌어내는 귀여움과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연약함이 있다. 사춘기 아이에겐 그 어느 것도 없다. 이 아이들은 거칠고 함부로 행동하고 반항한다. 부모의 기대는 크고 미래를 생각하면 걱정되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 아이들에겐 사랑을 줘도 보답이 없다. 관심을 주면 반항으로 대응하는데 그 반항이 이 아이들의 미래엔 또 꼭 필요한 요소다. 이 아이들에게 사랑과 즐거움을 주면 에너지가 높아진다. 에너지가 높아진 아이는 밖으로 나가 새로운 것을 탐험한다. 나의 사랑을 보답하려 내게 오지 않고 나를 벗어나 나간다. 잘 하면 독립하고, 잘 해도 반항한다. 한 마디로 보람없는 사랑이다. 재미도 없고 긴장감은 높고 만만치 않은 반항을 앞에 두고 밀어붙여야 하는 순간도 있으니 피곤하다.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고 해봐야 당장 손에 잡히는 보람도 없다. 쉽지 않다. 짜증스럽다. 관두고 싶다. 부모의 삶도 바쁘다. 그래서 뒤로 물러난다. 뒤로 물러난 부모가 무슨 큰 문제가 있는 부모는 아니다. 그냥 보통 부모다. 잘 하기 어려운 것이 사춘기 육아다. 그래도 지금 힘들다면, 나는 잘 해내고 싶다면 이 두 가지를 기억해야 한다

 

출처-여성시대 (20189월호) 별책부록 아이와 함께 자라는 부모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서천석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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