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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당당히 사는 장애여성 3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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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운영자 등록일 : 2003.03.31 조회수 : 4292


당당히 사는 장애여성 3인




(매일신문)-당당히-사는-장애



"일하며 아이 키우고 사랑하고…. 평범한 여성이죠. 일반적이지 않은 우리 몸이나 입장을 비관적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주어진 현실과 여건에 만족합니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낮은 우리나라에서 특히 장애여성들이 희망'을 길어올리기까지 겪는 어려움은 한두가지가 아닐 것이다. 자신의 일을 꾸려가며 최선을 다하는 장애여성 3명의 속내를 들어본다.


대구시 달서구 대곡동의 한 부동산컨설팅 사무실. 이 사무실 실장으로 근무하는 최정숙(46)씨는 3급 장애인. 그러나 입가에 머금은 미소와 함께 어느 한구석에도 장애의 그림자는 찾아볼 수 없다.


지난해까지 운수회사 경리일을 맡아보던 최씨는 새로운 도전으로 공인중개사를 선택했다. 올 9월에 있을 자격시험을 대비해 내달부터 학원에도 나갈 작정이다.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일할 수 있고, 일해야 한다는 생각의 전환이 가장 어려운 점"이라는 최씨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전업주부였다.


얼마간의 사회생활을 통해 최씨가 체득한 원칙은 성실'. 장애인으로서 취업과 직업 활동에서 가장 힘들게 느끼는 일은 역시 비장애인들의 편견이었다. 최씨는 자신을 고용해준 회사에 언제나 최선을 다하면 결국은 사람들이 인정해주더라는 것을 믿고 있다.


"장애인에 대한 일반 사람들의 시선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장애인 스스로 가지고 있는 두려움입니다". 최씨는 장애인이 일에 접근할 수 있게 하는 유·무형의 환경도 중요하지만 장애인 스스로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잘라 말했다.


남산기독교종합복지관 사회복지사 심영숙(35)씨는 보통의 여성들처럼 친구들을 만나 대화하길 좋아하는 활달한 성격의 소유자다. 사람들이 자신을 휠체어에 의존하는 장애여성이 아니라 평범한 여성으로 느껴주길 바란다. "신체적 핸디캡이 있어 조금 불편할 뿐"이라는 심씨는 고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던 중 교통사고로 1급 장애 판정을 받은 중도장애인. 그러나 이 사고 이후 심씨는 3년여만에 좌절의 늪에서 겨우 헤어나면서 자신에게 엄해지기로 마음 먹었다.


단 몇줄로 정리되는 학력란의 여백 속에 그녀가 뿌려야 했던 눈물과 땀방울은 결코 적지 않았다. 대구장애인복지관 전산과, 방송통신대 영문학과, 대구대 사회복지대학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석사학위를 받았다.


복지관에서 심씨는 장애인복지와 중도장애인의 재활을 도와주는 사회적응 프로그램을 맡고 있다. 특히 우울증에 빠지게 되는 중도장애인은 심리적 안정을 되찾기까지 겪게되는 좌절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심씨는 현재 20여명의 장애인 회원과 자신의 절절한 경험을 함께 나누면서 벗이 되주고 있다.


대구경북 장애인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중인 심씨가 가장 자신있는 것은 글쓰기. 그 영향일까. 각종 수기와 문예공모에서 최우수상도 수차례나 받았다. 가장 자신없는 것은 결혼문제. "같은 신앙을 가지고 남을 위해 베풀줄 아는 착한 사람이면 괜찮은데…". 심씨는 먼저 결혼해 미안해 하는 낯빛이 역력한 동생의 등을 두드려 줄 작정이다.


대구시 달구벌종합복지관 사회복지사 임은자(31)씨는 아침마다 남편의 가벼운 잔소리를 듣는다. 임씨가 그날 입고 나갈 의상과 화장은 남편의 승낙( )을 받아야 출근준비가 끝나기 때문이다.


대학원에서 미술치료를 전공하고 있는 남편은 임씨의 메이크업과 의상이 마음에 들때까지 이런저런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외형적 자신감을 잃거나 소심해질 수 있는 부분에 대한 남편의 배려이다.


결혼 4년차인 임씨는 가사일도 남편과 철저히 분담한다. 청소·빨래는 남편몫, 주방일은 임씨의 몫이다. 맛에 대한 감각이 뛰어나다는 임씨는 남편을 위해 요리하는 시간이 마냥 즐겁다.


6년째 복지관 근무를 하고 있는 임씨는 장애 2급. 복지관을 방문하는 장애인이나 가족들에게 재활에 관한 정보 제공, 장애상담 등 업무를 맡고 있는 임씨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재활 프로그램이 좀 더 세분화되고 전문성이 뒤따라야 한다"면서 "사회 기여 잠재력이 많은 여성장애인들이 자신에게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때가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




- 2003년 03월 31일 -노진규기자 jgro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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