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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아름다운 함께살기-복지관목욕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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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운영자 등록일 : 2003.11.20 조회수 : 4337

아름다운 함께살기-남산교회 자원봉사자들 목욕봉사



(매일신문)-아름다운-함께살 '한 손에 때수건 다른 한 손에 사랑을 들고…'. 지난 18일 오후2시 대구 남산교회는 마치 일요일처럼 사람들의 발길로 분주했다. 어디를 가려는지 마당 한가운데에는 봉고차 3대가 서있고 20명 넘는 사람들이 샴푸와 비누, 수건, 때타월 등을 부지런히 챙기고 있었다.
언뜻 단체로 온천관광을 하러 가는 것 같아 보였다. 그러나 이들이 찾은 곳은 바로 거동이 불편한 중증 장애인들의 집이었다. 대구 남산복지재단 소속 자원봉사자들인 이들은 지난 1993년부터 시작한 장애인 목욕사업을 꾸준히 이어오면서 매주 화요일마다 무료 목욕봉사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날 봉사활동에 나선 '때밀이' 멤버로는 이영민(30)씨와 최혜진(22) 장현숙(22) 배지성(24)씨 등 대학생 봉사자들을 비롯, 김영자(43) 김희정(45)씨를 포함한 주부봉사자 등 20여명이 봉사활동에 참가했다.
팀장인 이영민씨는 "바쁜 일과 때문에 평소 자기 몸 씻을 틈도 없지만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장애인들에게 몸을 씻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를 알기에 10년 동안 한번도 목욕봉사를 거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하루 이들의 손길을 거쳐간 장애인들이 70여명에 이르렀다. 목욕봉사 1년째인 자원봉사자 김희정(45.중구 남산동)씨는 "뇌성마비 등 각종 장애로 운신이 어려운 장애인들은 몸을 씻어 주면 정말 좋아한다.
한두 명만 목욕을 시켜도 파김치가 되지만 이들의 만족스런 미소에 피로가 싹 가신다"고 말한다. 주부 자원봉사자 김영자(43.수성구 수성동)씨도 "장애인들의 머리를 감겨주고 거칠어진 몸 구석구석을 씻어주다보면 어느덧 이들의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떠오른다"고 좋아했다.
자원봉사자들의 땀방울은 장애인들에게는 행복이 된다. 2급 장애인으로 거동이 불편한 구중회(55.남구 대명동)씨는 "우리 같은 사람들은 목욕 한 번 하기가 정말 힘들다"며 "일주일 내내 이들이 기다려진다"고 고마워했다.
어릴 때부터 뇌성마비를 앓아왔다는 이경철(41.중구 동산동)씨도 "평생 낙이 없었지만 목욕을 한 뒤 맡는 향긋한 비누냄새가 이제 삶의 낙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혜택을 받는 장애인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목욕봉사가 필요한 장애인들이 급증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미처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장애인들을 바라보는 일반인들의 차가운 시각과 편견도 큰 부담이다.
일부 목욕탕 업주들이 입욕을 거부하거나 일반 입욕객들이 눈살을 찌푸릴 때는 목욕을 하러온 장애인들이나 봉사자 모두 괜스레 미안해 지기까지 하기 때문.
이영민씨는 "직접적인 목욕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중증 장애인이 대구시에만 1만 9천여명에 달하지만 여전히 냄새나는 골방에 방치되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따뜻한 사랑과 관심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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