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이 조금이라도 젖으면 전부 갈아 입어요(미술-이지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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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1.09.03 | 조회수 : 1128 |
젖은 데 대한 짜증을 없애는 것부터 시작한다
바우처사업 미술치료사 이지영 지적장애를 동반한 자폐아동 중 많은 아이가 감각 과민을 가지고 있다. 일반 사람들의 감각으로는 “그렇게 전부 갈아입지 않아도 될 텐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아이는 “젖어서 옷이 살에 붙는 것은 싫은 감각이니 철저하게 없애고 싶다”라고 느낄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옷이 젖은 것으로 인한 짜증이나 자해를 없애는 것이 첫 목표가 돼야 한다는 점이다. 옷을 전부 갈아입는 것을 그만두게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첫 목표를 달성한 다음의 목표다. 아이 입장에서 ‘옷을 조금이라도 젖으면 마음에 들지 않는다’라는 추상적인 기술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기면 ‘모든 곳을 갈아 입는다’가 된다. 여기서는 옷이 젖게 하지 않는 방법과 옷이 젖어버렸을 때의 대응으로 나눠서 생각해본다. 1. ABC 분석으로 문제행동 객관화하기 행동이 나타나는 계기는 ‘손을 씻거나 세수하면서 소매가 젖을 때’다. 하루 중에 어떨 때 더 많이 나타나는가를 알 수 있다면 좀 더 대응하기 쉽다. 이 행동의 결과는 ‘싫은 느낌이 없어지는 것’이다. 이 경우는 회피 기능을 갖는다. A: 선행사건(행동 전에 일어난 일) : 손을 씻다가 소매가 조금이라도 젖었을 때 B: 행동 : 옷을 전부 갈아입는다. C: 결과(행동의 결과) : 젖은 느낌에서 벗어난다. 2. 바람직한 행동 정하기 ‘옷이 젖지 않도록 하기’ 와 ‘젖었을 때의 대응’으로 나눠 생각할 때, 여기서 바람직한 행동은 ‘소매를 걷고 씻기’, ‘소매가 젖으면 윗옷만 갈아입기’, ‘짜증을 내지 않고 스스로 옷을 갈아입기’ 등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목표는 그때의 상태에 맞춰 선택하도록 한다. ‘옷을 전부 갈아 입는다’라는 고집을 고치기 위해 ‘윗옷만 갈아 입는다’라는 목표 행동에 대해서는 특별히 좋아하는 강화제를 설정하면 좋다. 3. 사전 대응책 연구하기 • 바람직한 행동 끌어내는 사전 준비 4가지 ①‘소매가 젖는다’라는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소매를 걷는다’를 가르친다. 스스로 할 수 없으면 처음에는 부모가 도와주고, 할 수 있게 되면 칭찬해준다. 조금씩 도움을 줄여서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한다. ②혼자서 소매를 걷을 수 있게 되면 이번에는 손을 씻을 때 자발적으로 소매를 걷도록 세면대에 ‘소매를 걷고 손을 씻는 그림카드’를 붙여둔다. ③스스로 소매를 걷을 수 있게 되었더라도 팔이 젖는다면 ‘윗옷만 갈아입기’, ‘짜증 내지 않고 스스로 옷 갈아입기’라는 목표 행동을 선택한다. ‘옷이 젖었을 때는 윗옷만 갈아입기’를 위해서는 먼저 소매가 안 젖을 때에도 ‘윗옷만 갈아입기’라는 약속카드를 제시하고, 윗옷만 갈아입는 약속을 한다. 약속을 잘 지키면 보상하도록 한다. 이렇게 연습을 해두면 실제로 소매가 젖었을 때 ‘윗옷만 갈아입기’라는 약속 카드를 보여주기만 해도 윗옷만 갈아입는 행동이 나오기 쉽다. 아이에게는 쉽지 않은 행동이니만큼 처음에는 가능한 한 빠르게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즉시 강력한 보상으로 유도한다. ④고집이 굉장히 센 아이라면 우선 ‘짜증 내지 않고 스스로 옷을 갈아입는다’를 목표로 한다. 사전에 옷을 갈아입고 벗은 옷을 탈의실을 준비해두고, 바로 탈의실로 가도록 해서 옷 갈아입는 것을 도와준다. 4. 문제행동에 대응하기 ‘옷이 젖어도 갈아입지 못하게 한다’라는 절차는 저항이 나타날 우려가 크다. 이때는 옷 갈아입기 연습과 별개로 ‘짜증 내지 않고 스스로 옷을 갈아입는다’를 목표로 한다. 스스로 자연스럽게 옷을 갈아입으면, 나중에 갈아입는 분량이 많아져도 큰 문제없다. 출처: 이노우에 마사히코 편저, 민정윤 옮김. 『금지하지 않고 행동 수정하는 ABA 육아법』.서울:도서출판 마음책방,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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