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선 지능 아동의 정서사회성

- 경계선 지능 아동의 “정서 다루기”를 위한 부모와 교사의 역할-

 바우처사업 언어치료사 이금생

쉽게 화를 내며 짜증을 부리는 아이

Q1. “아이가 숙제든 게임이든 조금만 실패해도 쉽게 화내고, 짜증을 부려요. 그리고 더 이 상 시도조차 하려고 들지 않아요”

해결책(1) → 먼저 과제가 아동의 인지적 수준에 맞는지, 혹은 주어진 시간 내에 할 수 있는 과제의 양인지, 그 과제를 완수할 만한 시간이나 기한을 충분히 줬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과제 수행이 힘들어서 실패의 경험이 많았다면 과제 시작 전, 아동과 함께 과제를 낮은 수준 혹은 작은 단위로 쪼개어 성공의 경험을 누적시키는 것이 도움이 된답니다.

해결책(2) → 아동이 말하는 “짜증 나” 의 이면에 숨겨진 감정을 읽어주고, 그 감정이 어느 정도인지 수량화해서 말해보도록 물어볼 수 있어요. 이러한 과정은 아동에게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도록 도움을 줄 수 있고, 눈에 보이지도 손에 잡히지도 않는 감정을 수량화했을 때, 충분히 ‘다룰 수 있는, 그래서 내가 조절 가능한 것’으로 받아들이도록 도움을 주지요.

공부를 지루해하고 귀찮아하는 아이

Q2. 공부와 관련된 것만 가져와도 아이가 지루해하고 귀찮아해요. 공부할 때마다 지옥이에요. 부모와 선생님과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 따로 있을까요?

해결책→ 부모 및 교사가 원하는 것이 아동과 함께 ‘뭔가를 배우는 것이 즐거운 시간’, ‘배움을 통해 즐거운 시간을 공유하는 건강한 관계’가 목표라면 일차적으로 학습능력보다는 학습 태도에 긍정적인 피드백과 칭찬을 해 주는 것이 중요해요. 표를 만들어 내가 관찰한 아이의 건강한 학습 태도를 찾아보고, 이를 어떻게 칭찬하고, 격려해 줄 수 있는 지 적어본 후 일상생활에서 적용해 보도록 해요.

시험만 다가오면 배가 아프고, 긴장하는 아이

Q3. 시험만 다가오면 아이는 배가 아프다고 하고, 너무 긴장하는 것 같아요.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해결책 → 감정은 반드시 몸으로 나타나요. 우리는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되면 얼굴 근육, 피부, 심장 박동 수, 혈압, 몸의 근육 긴장도 등이 모두 달라지는 것을 느끼지요. 특히 우리 몸의 교감신경은 긴박하고, 위험하며 두려운 상황에 놓이게 되면 더욱 활성화돼요. 무엇보다 구체적으로 아동이 다양한 신체적 증상으로부터 자신의 몸을 편안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필요해요. 신체적 오경보가 울리면 잠시 멈추고, 적응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거나, 호흡과 이완 연습을 통해 몸을 편안하게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부모와 말할 때마다 딴청을 피우고 제대로 듣지 않는 아이

Q4. 엄마, 아빠가 말할 때마다 자꾸 딴청을 피우고, 제대로 듣지 않아서 아이를 더 혼내게 되는 것 같아요. 아이에게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요?

해결책→ 먼저 경계선 지능 아동이 ADHD와 같은 근본적인 주의력 문제를 가졌는지 고려해야 해요. 만약 아동의 주의 집중 시간이 짧은 경우는 지시가 너무 길거나 장황하지 않는지 확인해 보고 훈육 시, 문장을 짧고 명료하게 전달해야 해요.

만약 근본적인 주의력 문제를 동반하고 있는 경우라면, 부모, 교사의 지시를 효과적으로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이미지, 그림을 활용하는 것이 좋아요. 지시를 내릴 때도 구체적이며, 명확하게, 측정 가능한 행동으로 지시해야 해요. 예를 들어 “다음부터 그러지 마”보다는 “지금 바로 책상 위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버리자”와 같이 아동에게 문제행동에 대한 통제보다는 대처, 즉 새로운 적응 행동을 배울 수 있도록 지시해 주어야 해요.

그리고 단순한 문제행동에 대한 훈육보다는 아동이 처한 상황에서 원인과 결과, 예상되는 일 추론해보기, 숨겨진 사회적 맥락과 규칙에 대한 가르침이 함께 필요해요.

<출처: 정하나 외. (2021). 경계선 지능 아동의 정서사회성(느린 학습자의 건강한 마음을 위한 실천 프로젝트. 경기도: 이담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