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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상을 제대로 보고 있는가 -주의력에 대하여(미술-장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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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4.03.26 조회수 : 44

우리는 세상을 제대로 보고 있는가

-주의력에 대하여-

 

 장애아동지원센터 미술치료사 장인숙

 

1. 보고싶은 것만 보기 -고릴라 실험

우리의 뇌는 가장 효율적으로 작동하려고 한다. 오감을 통하여 받아들이는 정보가 1초에 수천만에 이르는데 이를 빠르게 처리하자니 정보의 양이 너무 많다. 그래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은 것이 가급적이면 새로운 것은 피하고, 비슷한 것끼리는 대략 묶고, 익숙한 것은 전에 했던 대로 처리하는 것이다. 스스로 관심있는 분야가 아니면 눈앞의 현상을 대부분 무시하고 지나친다.

 

이에 대해 1999년 하버드 대학교 심리학과 조교수였던 대니얼 사이먼스와 크리스토퍼 차브리스의 일명 보이지 않는 고릴라실험이라는 유명한 실험이 있다. 25초 분량의 동영상에서 흰 셔츠를 입은 남녀 대학생 세 명과 검은 셔츠를 입은 남녀 세 명이 각 팀을 이뤄 농구공을 주고받는 게임을 하는데, 이들은 공중으로 공을 던지기도 하고, 땅에 튕겨서 패스하기도 한다. 이때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흰 셔츠를 입은 팀이 패스한 총 횟수를 세도록 했다. 그런데 이 실험의 진짜 목적은 게임 중간에 고릴라 복장을 한 사람을 얼마나 많은 참가자가 알아볼 수 있는가 하는 주의력에 관한 실험이었다. 게임이 끝난 후 연구자들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혹시 동영상에서 게임 중인 선수들 말고 다른 것은 보지 않았나요?”라고 물었는데 다들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게임을 하는 장면이 녹화된 전체 동영상에는 고릴라 복장을 한 사람이 천천히 등장하여 게임을 하는 사람들 가운데에서 전체 영상의 1/3 분량 동안 머물면서 카메라를 바라보고 진짜 고릴라 마냥 가슴을 두드리는 퍼포먼스까지 하고 천천히 퇴장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즉 이 실험에 흥미로운 결과가 있다.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 가운데 절반은 농구공을 주고받는 숫자를 세느라 고릴라 복장을 한 사람이 약 10초간이나 화면에 머물렀는데도 그의 존재를 전혀 알아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인간 주의력의 맹점을 짚은 혁신적인 실험으로 평가받은 이 보이지 않는 고릴라는 결국 심리적 맹시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는 선택적 집중에 의해 시야에 맹점이 생기고 자신이 집중하고 있는 대상이 아니면 보고 있으면서도 보지않는 상태가 발생하는데 이를 주의력 착각이라고도 한다.

 

2. 멀티 태스킹 시스템

우리의 주의력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현대인이 칭송하는 멀티 태스킹 능력은 사실 빛깔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영국의 한 대학의 학생과 직원으로 구성된 건강한 자원자 75명에게 TV를 보면서 문자 메시지 보내기, 음악감상, 이메일 확인, 전화 걸기 등 동시에 여러 가지를 하는 멀티 태스킹을 하게 한 뒤 성격 요인검사와 뇌의 변화를 측정하기 위하여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 등으로 검사한 결과, 갈등해결, 이성적 통제, 연민과 자비, 물리적`사회적 고통, 스트레스 통제 등에 관여하는 뇌 전방 대상 피질 크기가 줄어들어 뇌의 기능을 오히려 저하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한번에 여러가지 일을 하려는 것은 오히려 주의력을 방해하며, 우리 인간의 뇌는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할 수 없다. 멀티 태스킹은 전두엽의 기능으로 이루어지는데 한번에 성취할 수 있는 일도 다른 일과 함께 처리하면 업무 효율성이 20~30%가량 저하된다.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처리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주의력 결핍, 우울, 불안, 학습장애 등을 일으켜 일의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하며 정신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참고문헌 : 박남수(2015), 마음챙김과 함께하는 회복탄력성, 학지사: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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