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한 아이들의 6가지 특징 Ⅰ

민감성의 6가지 특징과 각 특징이 부모가 올바른 기술을 습득하기 전까지 어떠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 미묘한 것들을 잘 알아챈다.

이 얼마나 훌륭한 특징인가? 특정한 상황에 있을 때는 말이다. 자기를 바라보는 사랑에 가득 찬 눈빛 하나하나를 다 알아채고 똑같은 눈빛을 돌려주는 딸아이를 생각해보라. 딸아이는 갓난아기 남동생이 배가 고픈 걸 눈치채고 당신에게 알려줄 수도 있다. 심지어 살아 있는 화재경보기가 될 수도 있다. 어떠한 곳에 약간의 연기만 있어도 모든 사람에게 알려줄 것이다. 그러나 역으로 어떠한 상황에서는 이처럼 고통스러운 특징이 있을 수 없다. 특히 민감한 아이들은 사소한 것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즉시 알아차린다. “사과에 껍질이 남아 있잖아. 껍질 싫어하는 거 알잖아.” “방에서 지독한 냄새가 나.”(당신은 전혀 이상한 냄새를 맡을 수 없다.) “내 컴퓨터 옮겼죠?” “좋아하는 빵이긴 한데 상표가 달라요. 이건 가루가 너무 많아요.”

민감한 아이들이 모두 미묘함을 인식하는 것은 아니다. 불분명해 보이는 소수의 아이들이 있는데 이 아이들은 내면세계에 더 관심을 두고 있거나, 큰 소음, 밝은 조명, 매운 음식 등 강렬한 요소에 더 자극을 받아 미묘한 일에는 상대적으로 신경을 덜 쓰는 경우가 있다. 혹은 음식, 옷, 사람들 분위기 등 오직 한 분야에서만 미묘함을 인식하는 아이들도 있다. 민감한 아이에게 이 특징은 어디 한군데에서건 꼭 나타나기 마련이다.

이 특징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 일반적인 조언은 다음과 같다.

-아이를 믿으라. 아이가 어떠한 것이 아프고, 간지럽고, 따끔거린다고 말한다면 실제로 그러한 것이다. 똑같은 것이 당신에겐 아무 문제가 안 되더라도 상관없이 말이다.

-민감한 아기를 키운다면 잘 먹이고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라. 아이는 짜증을 덜 부릴 것이고 당신이 불편함을 해결해줄 때까지 더 잘 기다릴 수 있을 것이다.

-민감한 아이가 당신의 말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성장하면, 우선 아이의 불편함을 인정해주고 아이에게 그 불편함이 언제 어떻게 끝날것인지 알려주라. 혹은 정말로 어쩔 수 없을 때는 해줄 수 있는게 없다는 사실을 알려주도록 하라. 만약 당신이 아이의 반응에 대한 진정한 존중과 아이의 절박한 필요에 대한 공감, 그럼에도 당신이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데 대한 확실한 이유(가령 쇼핑을 끝내야 한다든지, 드라이클리닝 된 옷을 가지러 가야 한다든지, 이마 사놓은 물건을 낭비할 수 없기 때문에 아이가 좋아하지 않는 제품을 일단 다 써야 한다든지 하는)를 보여준다면, 아이는 이를 이해하고 기다릴 줄 아는 능력을 터득하고 성장할 것이다.

-아이의 기대치에 대한 한계를 설정하라. 어떤 아이들은 신발 끈이 불편하게 매져 있다고 느낀다. 그러나 당신이 신발 끈을 열네 번 다시 매주더라도 여전히 제대로 안 돼 있다고 느낄 수 있다. 이 생각에 너무 사로잡혀 있고 기분이 다운돼 있기 때문이다. 다른 때에 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라. 앞으로 그런 일이 있으면 아이가 원하는 방법에 맞춰서 최선을 다해 다섯 번은 묶어주겠지만 그 이상은 안 된다고 말이다. 당신 또한 기분이 안 좋아질 수도 있고 언제까지고 계속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아이는 다섯 번으로 만족해야 한다.

-공손함과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태도에 대한 기준을 고수하라. 단 감정이라는 게 때때로 어른이 감당하기에도 비이성적이고 압도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하라. 만약 아이가 ‘사소한 일’처럼 보이는 일에 모든 통제력을 잃어버린다면 그 순간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상황을 개선하라. 만약 이게 불가능하다면 아이가 울거나 소리 지르게 그냥 둔 채로 안고 있거나(아이가 어리다면) 옆에 있으면서 공감해주는 게 좋다. 그 다음날 쯤 모든 게 진정이 된 후 다음번에 더 낫게 행동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건지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라.

-가능하다면 아이에게 해결책에 대해 선택하도록 하라. 양말에 대해 까다로운 아들을 두고 있는 한 부모는 아이에게 마음에 드는 양말을 고르게 했다. 만약 한 개도 없다면 그것은 엄마나 아빠의 잘못이 아니다.

<참고문헌> 일레인 아론(2011). 까다롭고 예민한 내 아이 어떻게 키울까?, 이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