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동지원센터」치료연구사업-치료소개

형제자매와 재미있게 지내는 방법 - 양육쇼크 시리즈(3)

많은 형제자매 관계에서 충돌횟수가 높아도 마당이나 지하실에서 함께 뛰놀던 재미있는 시간들이 이를 상쇄해주고도 남는다. 반대로 서로를 ‘소 닭 보듯’하는 형제자매는 싸움을 덜해도 계속해서 냉담하고 먼 관계를 유지한다. 크래머 박사는 ‘형제자매와 더 재밌게’라는 프로그램을 실시하였다. 크래머 박사는 상대방의 말을 집중해서 듣고 단계적으로 갈등을 줄여나가며 부정적 일반화를 피하고 창찬을 건네라는 식의 기술을 습득하려면 몹시 힘다고 여겼다. 프로그램의 제목처럼 서로 다른 나이의 형제자매를 한데 묶어서 서로 즐겁게 놀게 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프로그램은 미술작품 만들기, 역할놀이, 노래부르기, 춤추기, 침대 밑에서 읽을 책과 보드게임 등을 하는 것으로 구성되어있다. 그리고 형제자매와 함께 놀이를 시작하는 방법, 둘 다 좋아하는 활동을 찾아내는 방법, 재미가 없을 때 정중하게 거절하는 방법 등도 배우게 된다.

흔히 만 4세 아동은 너무 어려 훈련을 시킬 수 없기 때문에 대신 형제자매 간의 다툼을 해결하기 위해 부모에게 지시를 내리고 부모에게 대응책을 알려주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크래머 박사의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다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즐거운 놀이를 통해 순행적 기술을 가르쳐줌으로써 다툼을 줄였다. 즉, 갈등 해결방안이 아니라 갈등 방지책이다. 부모는 단지 촉진과 조장의 역할만을 맡아 아이들이 프로그램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뒤에도 부모의 도움 없이 함께 잘 해나갈 수 있도록 각 단계별로 규칙을 강화하는 교육을 받게 된다고 한다.

형제자매가 함께 즐거워야하는 것은 모든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에 부모와 우리의 역할은 형제자매의 갈등 상황에서 이들에게 양보를 가르치거나 행동기술에 초점 두기 보다는 같이 즐겁게 놀 수 있는 환경을 최대한 제공하고자 하는 노력일 것이다. 그리고 이들이 즐겁게 상호교류를 할 때 이를 지지하고 격려하여 긍정적 교류 행동이 높아지도록, 혹은 서로에 대한 긍정적 감정에 주의를 둘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발췌 : 포 브론슨, 애쉴리 메리먼(2009). 아이들에 대한 새로운 생각 「양육 쇼크」. 서울 : 물푸레. 이주혜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