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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노릇이 힘들다는 사람에게I ~(미술-장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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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0.03.12 조회수 : 1299


부모노릇이 힘들다는 사람에게I

- 너무 좋은 부모가 되려고 애쓰지 마라 -


    -장애아동지원센터 미술치료사 장인숙-

 

우리는 세상의 모든 어머니는 아무리 힘들어도 참고 자신을 희생해야 하며, 모든 아버지는 아이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떨쳐 버리지 못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바로 사랑하는 아이의 어머니이고 아버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모의 마음속에 항상 이러한 위대한 사랑의 감정만 있는 것일까? 사실 남녀 사이의 사랑처럼 부모 자식 사이의 사랑 역시 사랑과 미움이라는 양면성을 가진다. 소아정신분석가인 위니코트는 어머니들이 아무리 아이를 사랑한다 해도 이 사랑에는 미움이라는 감정이 붙어 있을 수 밖에 없다며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나열했다.

 

· 아이는 엄마의 사생활을 방해한다.

· 아이는 무자비하며, 엄마를 마치 모보수의 하녀나, 노예처럼 취급한다.

· 아이는 대부분 배고프거나 뭔가가 필요할 때 엄마를 무지 사랑한다. 그리고 일단 자신이 원하는 거를 손에 넣으면 귤껍질처럼 엄마를 던져버린다.

· 아침에 한바탕 끔찍한 난리를 친 뒤 밖으로 안고 나가면, 아이는 지나가는 사람을 보고 웃는다. 그러면 그는 참 예쁘고 착한 아기네요라며 아이를 쓰다듬어준다.

· 만일 처음에 아이의 비위를 잘 맞춰주지 않는다면, 아이는 엄마를 두고두고 원망한다.

 

 

위니코트의 말처럼 아무리 어머니라도 아이가 미워질 때가 있다. 위의 경우가 얄밉지 않다면 그건 자신을 속이는 일이다. 하지만 부모는 자신의 마음속에서 아이를 귀찮아하고 미워하는 마음을 발견하면 불안해하고, 죄책감을 느끼며 두려워한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인간은 완벽하지 않다. 아무리 성숙한 인간이라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완벽하지 못한 인간끼리인 부모 자식의 관계 역시 완벽할 리가 없다. 그러므로 아이가 미워질 때는 그 마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들에게 항상 옳은 일만 할 수 있는 부모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때때로 우리는 잘못을 하기도 한다. 어머니나 아버지로서도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인간은 항상 틀리기 쉬운 인간에 의해 길러지는 존재다. 그 속에서 여유와 배려, 감사와 유머가 싹튼다.

 

좋은 부모란 아이의 필요를 언제 어디서나 항상 충족시켜 주는 부모가 아니다. 사람이 성장하려면 어느 정도의 결핍과 좌절을 경험해야 한다. 결핍되고 상실한 것을 스스로 찾아 메우려는 노력이 바로 사람이 성장하는 과정이다. 비록 장애가 있다 할지라도 말이다. 부모가 모든 것을 다 충족시켜주면 아이는 성장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게 된다. 그러나 부모가 아이가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좌절을 주면 아이는 서서히 좌절을 견디는 법을 배우고 현실을 느끼고 스스로 필요한 것을 찾아가는 법을 배우게 된다. 그러면서 성장하는 것이다.

한편, 부모가 아무리 아이에게 모든 인생을 바쳤어도, 그 결과가 전적으로 부모의 통제 안에 있을 수는 없다. 집 밖의 세계에서 부모가 미쳐 예상하지 못한 일이 아이에게 일어날 수도 있다. 그리고 아이가 어떤 기질을 가졌느냐에 따라 그리고 생후 초기에 엄마와 아기가 얼마나 서로 잘 맞는지에 따라 아이가 겪게 되는 일들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러므로 부모가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줄 수 있는 만큼의 사랑과, 할 수 있는 만큼의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부모의 결을 떠나갈 때 잘 떠나보내는 것이다. 부모노릇이 힘들다는 사람이여, 너무 좋은 부모가 되려고 애쓰지 마라 이상적인 부모는 상상 속에서나 가능하니까.

 



참고문헌 :: 김혜남(2006), 어른으로 산다는 것, ()웅진씽크빅: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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