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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초집중자로 키우는법 4(미술-장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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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1.06.14 조회수 : 81

 

아이를 초집중자로 키우는 법 4

- 스스로 계약(규칙) 맺는 법을 가르치자 -


장애아동지원센터 미술치료사 장인숙

 

다섯 살이 된 딸이 휴대폰 줘!“라고 떼를 쓰자 우리 부부는 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아이를 진정시키고 전문가들이 권유한대로 딸의 욕구를 존중하되 폰을 너무 많이 보면 다른 걸 못한다고 알아듣게 설명했다. 공원에서 친구들과도 많이 못놀고 수영장에도 못가고 엄마 아빠와 같이 있을 시간이 그만큼 줄어든다고 타일렀다.

그리고 휴대폰의 앱과 동영상은 아주 똑똑한 사람들이 일부러 계속 빠져들도록 만들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아이도 게임회사와 SNS회사의 동기를 알아야 한다. 그런 상품은 재미와 연결을 팔면서 우리의 시간과 집중력으로 수익을 창출한다. 다섯 살짜리에겐 너무 어려운 이야기 아닌가 싶을 수도 있지만 아이에게 아이 나름의 규칙과 판단에 따라 폰을 이용하는 능력을 길러줘야 할 것이다. 앱 개발자가 이쯤하면 됐다고 말해줄 리 없고, 부모가 항상 알려줄 수도 없으니 언제 그만둬야 할지 판단하는 건 아이 몫이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하루에 폰을 얼마나 이용하는 게 좋겠냐고 물었다. 아이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자율권을 주는 건 위험할 순 있어도 한번 시도해볼 만했다. 솔직히 나는 딸이 하루 종일!”이라고 대답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폰 이용시간을 제한하는 게 왜 중요한지 듣고 직접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을 알자 아이는 조심스럽게 두개만 볼래라고 대답했다. 나는 넷플릭스에서 어린이용 프로그램을 두 편 보면 45분쯤 걸린다고 말해주고 하루에 45분이면 영상보는 시간으로 적당할 것 같아?”라고 진심으로 물었다. 아이는 그렇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슬쩍 올라간 입 꼬리를 보니 자기가 이겼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내가 보기에도 하루 45분이면 다른 활동을 할 시간이 많이 남으니까 괜찮을 것 같았다. “45분이 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할건데?” 내가 묻자 아이는 이기고 있는 협상에서 우위를 잃지 않으려고 자기도 맞출 줄 아는 주방용 타이머를 이용하겠다고 대답했다. “좋아, 그런데 만약 네가 지금 이렇게 스스로 약속하고 엄마 아빠한테 약속한 거 못 지키면 그때는 다시 얘기하는거다?” 아이도 동의했다.

 

이 사례에서 보듯이 어린아이도 사전조치를 사용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이제 열 살이 된 그딸은 여전히 영상보는 시간을 직접 관리한다. 나이가 들면서 평일에 두 편을 안보면 대신 주말 저녁에 영화를 보는 등 자기 나름대로 규칙을 바꿨다. 그리고 주방용 타이머를 안 쓰고 아마존 알렉사에게 시간이 다 되면 알려달라고 한다. 중요한 건 이게 부모의 규칙이 아니라 아이의 규칙이고 스스로 그 규칙을 지킨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시간이 되면 아빠가 악역이 되지 않아도 아이가 사용하는 장치가 이제 그만하라고 알려준다.

 

자녀에게 영상보는 시간을 얼마나 허용하는 게 좋은지 궁금해 하는 부모가 많은데 몇 시간이 좋다고 딱 잘라 말할 수는 없다. 아이의 욕구, 아이의 온라인 활동, 영상을 보느라 못하는 활동 등 많은 요인이 개입하기 때문이다. 제일 중요한 건 아이와 대화하면서 스스로 규칙을 정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아이의 의사를 묻지 않고 부모가 일방적으로 제약을 가하면 아이는 불만을 품고 꾀를 부릴 궁리만 할 것이다.

 

아이가 스스로 행동을 점검할 수 있을 때 비로서 초집중()가 되기 위한 역량을 기를 수 있고 그러면 부모가 없어도 초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다.

 

 

 

참고문헌 : 니르 이얄, 줄리 리(2020), 초집중, 로크미디어: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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