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진을 찍으려하니 머리카락으로 방어하신 봉사자 분들...)

이 날 봉사는 정말 완연한 봄 속에서 하게 되었다. 벚꽃도 피고 개나리도 피고 목련도 피었다. 꽃이 예쁘게 피어서 그런지 아이들과 사진 속 봉사자 분들의 얼굴도 활짝 웃고있다. 이번 봉사에는 특이하게 아이들이 지하철을 타고 장소로 왔다. 지하철을 타는지는 몰랐던지라 알았다면 함께 타고 왔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 에는 동촌역에서 다리를 건너 반대편으로 넘어갔다. 처음에는 어디가는 거지 싶었지만 가다보니 국립기상과학원이 나왔다. 들어가봤더니 되게 넓었다. 전시관도 1, 2층 나눠져 있었다. 날씨에 관한 모든 것은 다 있는 것 같았다. 구름 형성과정이라던가 자연재해 발생과정이라던가가 굉장히 많았다. 아이들도 신기한 듯 구경했고 봉사자 분들은 옆에서 사진도 쩍어주시고 설명도 해주셨다. 국립기상과학원에서 가장 특이한 점은 날씨에 관련된 멋진 사진들과 아이들이 그린 그림이 전시되어 있다는 점이다. 사진들 중에서는 낙뢰, 태풍, 폭우, 무지개, 안개, 구름 등을 찍어놓은 것들이 많았는데 다들 어떻게 그런 타이밍을 포착했을까 싶었다. 나도 나중에 그런 사진을 찍어보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아이들도 신기한 눈으로 사진을 바라보았다. 모든 구경을 끝내고 국립기상과학원 앞 잔디에 돗자리를 깔고 잠시 쉬었다. 아이들은 밝게 뛰어놀았고 봉사자 분들도 아이들과 놀아주셨다. 목마도 태워주시고 함께 웃어주기도 하시는 걸 보고 되게 보기 좋다고 느꼈다. 그렇게 쉬다 보니 도시락이 도착했다. 도시락 전문점에서 배달온 것이 였는데 다들 맛있게 먹는 걸 보니 내가 산 것도 아닌데 괜히 흐뭇했다. 아이들도 봉사자 분들도 모두 서로 눈을 맞추며 함께 밥을 먹는 모습이 예뻤다. 그렇게 밥도 다 먹고는 돗자리를 정리하는데 아이들이 봉사자 분들을 도와드렸다. 그리고는 개나리가 만개한 곳에 건너가 단체사진도 찍고 산책도 하다가 다시 동촌역으로 가서 지하철을 탔다. 이번에는 나도 지하철에 탔었지만 내리는 데가 다른데다 사람도 엄청 많아서 낑겨있었어야 했던 점이 아쉬웠다. 그래도 아이들과 함께하니 재밌었고 다음에도 다시 함께 지하철을 타고 이동할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