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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육의 본질은 좌절내구력 키우기(놀이-이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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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4.03.26 조회수 : 210

훈육의 본질은 좌절내구력 키우기

 

 장애아동지원센터 놀이치료사 이정은

 

손을 씻거나 옷을 입는 것 같은 기본적인 행동을 가르치는데도 엄마한테 싫다고 하거나 심지어 때리는 경우까지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엄마가 계속 네가 왜 해야 하는지 설명했을 가능성이 있어요. 그 결과 아이가 엄마의 권위를 전혀 인정하지 않는 것이므로 빨리 관계를 바로잡고 훈육을 해야 합니다.

훈육을 할 때는 단호하게 지시해야 합니다. 제가 이렇게 말하면 내가 지나치게 엄격한 건 아닌가’, ‘혹시 우리 아이가 그것 때문에 상처받으면 어떡하지하고 걱정하는 부모가 많습니다. “아이의 감정이 상하지 않으면서 훈육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이런 질문을 하는 부모는 많습니다.

 

그러나 좋지 않은 습관을 고치거나 아이가 원치 않는 걸 시킬 때 아이 기분에 집중하면 안 됩니다. ‘훈육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이는 당연히 싫어할 거야. 다만 서로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해보자.’ 이런 마음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처음에 너무 긴장되고 강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지는 마세요. 이는 아이에게 위협감을 줍니다. 예를 들어 간식을 오늘은 이만큼만 먹어야 한다며 아이에게 어떻게 말할까요? 소리 높이지 말고 차분하게 말하면 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먹고 내일 먹자.” 여기서 더 먹으면 배가 아플 것 같은데라고 논리적인 설명을 좀 덧 붙이면 아이가 덜 흥분할 수 있겠죠.

 

아이에게 좌절내구력을 키워주고 싶다면

 

본질적으로 훈육은 아이를 좌절시키는 겁니다. 좌절과 훈육은 동전의 앞뒷면이에요. 훈육의 기전은 이렇습니다. 먼저 아이를 좌절시킵니다. 아이가 좌절감을 느끼면서 그걸 견디는 거예요. 지금 당장 먹고 싶은데 내일 먹어야 한다면, 오늘부터 내일까지 참아야 하는 거잖아요. 이것을 자아의 힘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부모가 지시를 하고, 당연히 아이는 기분이 나쁘겠지만 기분 나빠 하는 시간을 부모가 기다려주는 겁니다.

 

 

훈육의 본질

아이를 좌절시킨다아이가 좌절감을 견딘다자아의 힘이 커진다.

 

아이를 긍정적으로 본다는 게 무슨 뜻일까요? ‘네가 이런 걸 잘하지 못하지만 엄마는 널 사랑해이런 의미겠죠. 그런데 긍정적으로 보는 것과 훈육은 별로 상관관계가 없습니다. 매일같이 애가 울고 안 한다고 소리 지르는데 그걸 긍정적으로 보는 건 인간이면 불가능합니다. ‘이게 왠 고생이야,’ ‘우리 애는 말을 왜 이렇게 안 듣지, 왜 이렇게 유난스럽지하는 생각이 든다고 나쁜 엄마인 건 아니에요. 오히려 자연스러워요.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오늘도 같은 일이 돌아왔구나. 내가 참 고생이야. 그렇지만 나는 오늘도 애 이를 닦일 거야. 왜냐하면 어제도 했거든. 난 참 대단한 엄마야.

이게 정말 긍정적인 거죠. 긍정적이어야 하는 건 부모 자신에 대한 생각입니다.

부모 중에는 내가 억압받고 자라서 내 아이는 자유롭게 키우고 싶다는 분도 분명히 있을 텐데요. 훈육이라는 건 애들 입장에서는 이 세상에 나가서 사용할 수 있는 도구를 배우는 것이기도 해요. 훈육이라는 게 단순히 내 아이를 이렇게 키우고 싶어라는 개인적이고 감정적인 일로만 국한되는 게 아닙니다. 아이가 자라서 사회에 나와 평생 살아가는 기술의 기초를 마련하는 일이에요.

우리가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가면 수업시간이 점점 늘어나잖아요. 뭐든지 이렇게 단계적으로 견디고 성장을 해나가는데, 올리는 단계에서 아이가 싫어하고 저항하면 마음이 약해지는 부모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때 부모는 근육을 붙여주는 건 아이를 위한 것이라 생각하고 단호하게 해야 합니다.

 

 

참고문헌 : 조선미(2023), 조선미의 현실 육아 상담소, 북하우스 퍼플리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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